절망의 계곡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찾는 법 (feat. 더닝-크루거 효과)
by ESC 쌤
안녕하세요, ESC쌤입니다.
교직 12년 차. 어느덧 긴 시간이 흘렀지만, 최근 들어 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젊고 다재다능한 선생님들이 에듀테크나 각자의 끼를 마음껏 드러내며 제가 하고 싶어 했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봅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열정과 능력을 보며 대단하다는 감탄과 함께 질투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정체되어 있는 것 같은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에 빠지곤 합니다.
과거의 나, 그리고 놓쳐버린 자신감
문득 과거를 떠올려보았습니다. 잠도 안 자고 밤새 수업과 업무에 대한 고민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교직 3,4년 차였던가요? 에듀테크라는 단어가 지금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던 때였지만, 보드 게임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PBL 문항지를 밤새워 작성하며 학생들에게 더 나은 수업, 재미있는 수업,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잠재우지 않는) 수업 시간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연구회나 자료집에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보려고 노력도 많이 했었고요.
여러 가지 사례가 있었지만 이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거꾸로 교실이 한창 유행이기도 하였지만, 저는 PBL과 하브루타에 꽂혀있었기에 수업 목표를 가로지르는 질문을 구상하느라 고생을 꽤 했었거든요. 아이디어를 좀 더 수정·보완해서 콘텐츠 개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었던지라, 내가 잘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이걸 공개적으로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2016년 기준)와 같은 SNS에 올리며 홍보하는 것도 망설여지고 하면서 더 크고 지속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더 나은 발전으로 이어지는 시도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꾸준하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되돌아보면 아쉽게 생각하고 있어요.
한편, 유튜브나 SNS를 활용해 나만의 브랜딩을 구축하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사라는 직업 특성상 사회적 시선과 다양한 규정들이 늘 부담스러웠습니다. 겸직 금지나 정치적 중립과 같은 조항들이 걸림돌이었고, 실제로 이를 시도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선생님들의 사례를 보며 더 이상 도전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전통적인 교직 업무에 집중하며 역량을 쌓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죠.
현실 속에서 느끼는 무력감
특히 요즘은 점점 더 심신이 지쳐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학교 업무와 가정, 개인 건강까지 겹치며 일상의 복잡함은 늘어갑니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압박 속에서, 내가 잘한다 생각했던 분야에서 다른 이들이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나는 정말 능력이 부족한 걸까?"라는 생각이 점점 무거워집니다.
더닝-크루거 효과와 절망의 계곡
몇 년 전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우연히 더닝-크루거 효과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설명하는 이론인데, 여기서 '절망의 계곡'이라는 개념이 제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그것이 실제로 맞는지 아닌지를 고민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상태가 바로 지금의 저를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위에 첨부한 더닝-크루거 효과의 그래프는 실제 논문의 그래프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원래 논문은 인지 편향과 성과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주 내용인데, 이를 단순화한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퍼진 것이죠. 이러한 발견을 통해,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가 그럴듯해 보이더라도 이를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 (feat. 한덕현 교수님, 퓨처 셀프)
얼마 전, 유튜브 채널 티타임에서 한덕현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3가지 질문을 하였는데요, 다행히 채팅으로 질문하시는 분들이 적어서 질문들이 전부 채택이 되어 좋은 답을 얻었습니다.
저는 3가지를 상담하였습니다.
- 열정 가득한 교사, 감정 스위치를 조절하는 방법은?
- 쌓여가는 책임감이 자기 객관화를 못하게 하는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조절해야 할까요?
- 메타인지력을 상승시키는 방법
한덕현 교수님의 조언들은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해야 하는 일은 그냥 가고, 하고 싶은 일은 더 하거나 줄이는 쪽으로 나눌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나누어 조절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죠. 또한, "작은 일부터 'No!'와 같은 거절을 해보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 뒤로 좀 더 고민해 보았는데, 현실적으로 일을 줄이기 어렵다면, 지금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https://youtu.be/TGuFC4asozw?si=DhzjT_vovJ6Zp13I&t=921
최근 읽은 책 <퓨처 셀프>에서도 목표를 조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너무 큰 목표를 잡아 나를 압박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나에게 맞는 작은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조언이 지금의 저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해당 책 서평은 곧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긍정적인 변화와 새로운 다짐
최근 연수에서 들은 이야기처럼, 주변에서 멘토가 될 만한 사람들에게 배우고 그들의 장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수에서 배운 "질투가 아닌 부러움으로, 그리고 멘토로 삼아 배우라"는 메시지는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한, 일을 줄이면서도 시간과 에너지를 쓸 방향성을 설정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선을 다하고, 과거에 미처 실행하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시도해보려 합니다. 지금처럼 글을 쓰며 마음을 정리하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 긍정적인 변화라는 키워드를 마음에 새기며 절망의 계곡을 천천히 벗어나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천천히 나아가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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