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은 쉽게, 기록은 빠르게! 평가 중심 AI 코스웨어, 클리포(CLIPO)
by ESC 쌤
안녕하세요, ESC 쌤입니다.
오늘도 지난 포스팅에 이어 제22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관심 가지고 관람한 부스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생각과 판단이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클리포(CLIPO)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메이플스토리와 코딩의 만남, 헬로메이플
- 중고등 영어학습을 위한 AI 보조교사 큐파일럿(Qpilot)
- AI 웹툰 제작 서비스 WeToon
- 즐거운 속도로 배우는 한글, 소중한글
- 생성형 AI로 교육 혁신: 투닝(Toonsquare)이 가져올 교실의 변화
- 자작자작(JAJAK)
- 클리포(CLIPO)
- 트라이디스(trythis)
- 다했니
- 과학동아 AiR
- AI 디지털교과서(AIDT)
- 클래스팅(CLASSTING)
- 마이크와 스피커가 하나로! 마이커 프로(Micker Pro)
- 콜라박스(COLABOX)
- 플렉슬(Flexcil)
- 마이크로소프트 A3 Plan Service
- 바이브온(Vibeon)
- Raun Metademy
- 메타에듀시스 VR
- 퓨너스 AI
- 두봇
- 오선 하이테크
- 오맥스 현미경
논술형 평가 핵심교원, 그리고 평가의 어려움
저는 2023년부터 경기도 논술형 평가 핵심교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3년 당시, 제한형 논술과 확장형 논술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만들어 경기도형 논술형 평가를 굉장히 강조하였습니다. 논술형 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에 대한 채점 기준을 세우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논술형 평가와 관련하여 강의를 나갈 때마다 주로 이야기 나오는 부분이 바로 채점의 어려움(학생 답안의 모호함, 동교과 교사와의 채점 기준 협의, 채점 기준에 대한 미원 등)이기도 하니까요. 만 2년 동안 많은 고민과 함께 해왔지만 정말 훌륭한 방식이면서도 참 쉽지 않은 평가 방식입니다.
그러다 폭발적으로 출시되는 에듀테크들에 적응해나가던 2024년 중순, 우연히 클리포(CLIPO)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치열하게 고민해 만들어낸 채점 기준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채점을 클릭 몇 번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어떤 에듀테크보다 교육적으로 활용도가 높을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죠.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논술형 답안을 채점을 하게 하는 등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결론적으로는 잘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학생의 답안을 읽어내는 과정이 정확하게 되어야 그 다음 채점과 평가가 명확하게 이루어질텐데, 당시 제 평가지는 AI가 읽기에 문항과 답안이 여기저기에 섞여 있는 형태였거든요. 그래서 아쉽지만 하던 대로 직접 채점 후 후일을 기약하기로 하였습니다.
쓸 기회가 없던 시기라 미루고 있던 와중에, 최근 논술형 평가 핵심교원들끼리 협의하는 자리에서 논술형 평가 AI 코스웨어인 클리포(CLIPO)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꽤 괜찮다고 공식적으로 소개까지 되었거든요. 물론, 인문계열 교과 선생님들 위주로 나온 이야기이지만 자연계열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꽤 좋은 평가를 받아 차년도에는 꼭 시도를 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던 중에 교육박람회에서 클리포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CPT 김OO님과 만나 제가 느낀 클리포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개발 방향에 대해 문의해보았습니다.
클리포(CLIPO) 서비스 이모저모
클리포는 기본적으로 교사 인증을 통해 체험권을 제공해줍니다. 저는 2024년도에 이미 가입을 해서 활용하고 있었고, 하루에 100개의 크레딧을 제공 받아 사용해보고 있었습니다. 1크레딧은 1명분 문항지를 채점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크레딧이 적지 않은 것이 한 학년 소속 학생이 230명이라 가정하고, 동교과 선생님이 2~3명이 지도한다고 한다면 사실상 제가 가르치는 전 학생을 하루에 채점할 수 있는 양입니다.
다만, 아쉬운 정책 변경 소식이 있습니다. 올해부터 가입하더라도 크레딧 제공량과 그 기간이 많이 적어진다는 부분인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히 체험해볼 수 있는 양이기 때문에 한 번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교사용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나타나는 홈 화면입니다. 저는 작년에 이미 여러 시도를 하기 위해 수업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이미 수업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좌측 카테고리를 보니 평가계획 탭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지원 탭이 있네요. 제가 처음 접했을 때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동안 더욱 많은 기능들이 업데이트되면서 내실 있는 코스웨어로 바뀐 것 같습니다.
클리포를 활용한 평가계획 만들기
평가계획 카테고리에서 만들기를 누르니 선택지가 생겼네요. 이러면 학기 초 평가계획을 작성할 때 초안을 만들어내기 굉장히 유용해보입니다. 2월 말, 3월 초의 선생님들이 특히 고생 많이하시는데 활용하면 좋겠네요. 저도 한 번 AI를 이용해 만들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저는 생명과학Ⅰ에 대한 논술형 평가 문항을 설계해보겠습니다. 대략적으로 생각하는 바를 설명하고, 성취 기준을 넣으니 2015 개정 교육과정으로 자동 입력이 되네요. 생각나는 채점 기준(평가 요소)을 러프하게 넣어주고 생성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괜찮게 만들어주는 듯 하면서도 애매한 점들이 보이네요. 일단 채점 요소 배점을 3점으로 하니 6점으로 높여서 만들어줍니다. 프롬프트 조건을 좀 더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만 초안으로 표현을 만들기에 아주 의미 있어 보입니다. 참고로, 평가 계획 설계를 위한 AI 어시스턴트 사용 시에도 크레딧이 소모된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클리포를 활용한 수업 설계하기
대표 교사의 학교 설정
수업을 생성하려면 기본적으로 해당 학교의 '대표 교사'가 학교 설정을 해주어야 합니다. 좌측 카테고리의 학교 설정에서 학기를 생성해주어야 합니다. 위와 같이 말이죠.
만약, 단위 학교에서 클리포에 처음 가입하는 경우라면 대표 교사로 설정되는데요. 대표 교사는 새로 가입하시는 선생님의 클리포 인증을 하거나 학생들의 인적 사항 입력, 학기 설정 등을 담당해야하기 때문에 주요한 선생님이 담당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1명이 아니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대표교사를 설정하는 방법은 우측의 '관리'열의 ' · · ·'을 눌러 정보수정을 하면 가능합니다.
수업 설계
이번에는 수업을 설계해보겠습니다. 앞서 만든 평가계획과 관련하여 수업을 생성하면 좋습니다. 수업을 생성하고 학생들을 추가하면 됩니다. 이후, 수업을 설계해야하는데 이전에 생성한 평가계획에서 작성된 채점기준을 그대로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빠르게 진행이 가능합니다. 수행평가명만 직접 지어주어야하지만요. 학생들로 하여금 직접 클리포를 이용해 작성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면 '선생님 PDF 일괄 업로드 방식'을 이용해야 합니다.
설계가 끝나면 '수업 홈'에서 위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업 중 학생들이 보여준 모습들에 대해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추후 과목별 세부특기사항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서 활용하기 좋은 기록이 되겠죠.
AI 채점 - 점수 확인
학생 답안을 스캔해서 PDF를 업로드하고 채점을 누르면 대상 학생을 선택하라는 화면과 실행 버튼이 뜹니다. 채점 실행을 눌러 줍니다.
자동 채점 진행이 생각보다 오래 걸립니다. PDF 학생 답안을 하나하나 OCR 처리하여 분석하고 이를 평가 수준에 맞게 환산하려면 어느 정도 연산이 진행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만 기다리면 끝나니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점수가 나오는데요, 이제는 AI 채점 실행 버튼이 AI 채점 재실행 버튼으로 바뀝니다. 눌러보면 위와 같이 화면이 뜹니다. 여기서 차이가 생기는 것은 AI 채점 수준을 고를 수 있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채점 결과를 보시고, 조절해서 다시 재실행하시는 것은 선생님들의 평가 설계 내용을 바탕으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답안에 대한 AI 채점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점수 부여는 불가능합니다. 한 명씩 채점 요소별로 산출된 점수를 확인하거나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점수 부여가 가능합니다. 빗금으로 표시된 점수가 AI가 판단한 점수이고, 진한 색으로 표시된 점수가 제가 부여할 점수입니다. 참고로 백지 답안이나 마찬가지인 답안지를 제출한 학생에 대한 결과물을 샘플로 보여드린 것이니 참고하세요.
'제출한 과제 확인하기' 버튼을 누르면 업로드한 학생 답안을 확인하면서 채점이 가능하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AI 채점 - 피드백
채점 결과 하단부에는 AI 채점 근거 및 피드백이 나옵니다. 저는 제가 직접 판단한 점수와 AI가 판단한 점수가 차이가 있을 때,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채점요소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비교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하고자 노력을 하였습니다. 좀 더 클리포의 시스템에 맞게 평가 방향성과 문항 설계를 한다면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채점을 완료했습니다. 모든 학생에 대한 점수 확인이 되지 않으면 수행평가 마감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의 점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야 최종적으로 다음 작업인 세특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지원
학생들이 작성한 답안과 부여받은 점수, 평가 중 관찰한 기록, 채점 피드백 등을 바탕으로 기록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기록을 생성해보겠습니다.
1500바이트의 분량으로 도대체 뭘 적을 수 있나 했더니 생각보다 풍부하게 글을 만들어내는군요. 제가 평가 계획을 세울 때 작성한 평가 요소와 수행 수준, 학생의 답안, 피드백, 핵심 역량, 수업 중 기록, AI 피드백 등을 골고루 잘 버무려주었습니다. 우측에 보면 기록 근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업과 평가 관련으로 학생에게 나타난 특징들을 음영처리하여 보여줍니다. 이는 기록에서 학생의 역량이 잘 드러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네요. 해당 내용들을 참고해서 상단부의 교사 입력 칸에 적절하게 수정하여 기록하면 세특 기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AI 기록 생성 분량이 1500바이트와 750바이트 중 하나만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이는 조금 더 자유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클리포를 활용한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작성하기
행발 탭을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뜹니다. 지정한 학급 학생에 대해 키워드와 역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학생들의 특징을 떠올리며 키워드나 에피소드 주제를 간단하게 정리해놓고 여기에 살을 붙여가며 작성하는 편입니다. 클리포의 이 기능도 비슷한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듯 해서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적극 활용해볼 마음이 자꾸 샘솟는군요.
입력 및 AI 생성 결과 예시 항목을 보면 생각 이상으로 잘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클리포를 이용해 수업 설계와 채점, 세특 기록을 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수업 키워드와 특징들을 이용해 세부특기사항이나 자율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대한 기록 초안을 만들어내기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리포 학교 도입 가격
교육박람회에서 받은 팸플릿 올려드립니다. 선생님 개인 이용 상품은 1년 이용권 264,000원, 30일 이용권 110,000원이 정가이지만, 박람회 특가로 3월까지 각 25%, 20% 할인으로 198,000원, 88,000원이라고 합니다.
학교 자체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보다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직접 문의하셔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선생님 개인으로 이용할 때의 가격 보장에 추가적으로 학교 공유 크레딧 증정, 전과목 학생 종합 리포트 생성 및 기타 기능을 부가적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아마 에듀테크 관련으로 단위 학교에서 알아보실텐데 본 정보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클리포 서비스의 서·논술형 평가 문항 채점 AI의 현황과 앞으로의 변화 방향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저는 교육박람회에서 클리포(CLIPO) 부스에 다녀갔는데요, 거기서 CPT 김OO님과 나눈 이야기를 간단하게 정리해서 추후 클리포 서비스가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 공유해드립니다. 지금까지도 아주 훌륭한 툴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공계 교과에서 더욱 활용하기 좋게 맞춤형 업데이트를 한다니 큰 기대가 됩니다. 이 글을 통해 길게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보여주신 클리포 관계자 김OO님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 클리포와 협업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있어, 지속적으로 협의를 통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가려고 함.
- 수행평가 채점이 잘 되는 형태의 대표 수행평가 예시를 조금 올려서 안내하고자 준비하고 있음.
- 이렇게 하면 과제나 수행평가를 내면 교사가 원하는 대로 채점이 되게끔 안내하고자 준비(연구)하고 있다고 함.
- 평가 계획 수립에 대한 예시도 보실 수 있도록 준비 중
- (Q. 그런 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문항의 유형이나 형식을 제한시키는 쪽으로 가는건지?) 그렇다기보다는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교수학습평가 과정에서 약간의 자유도, 독립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됨. 여러 교과 선생님들끼리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 속에서 교과들끼리 다르기 때문에 일부 자유성과 유연성을 보장해드리고자 연구하고 있음.
- (Q. 이공계 개념 중심 평가와 인문계의 국어나 영어와 같이 맥락과 문법 중심의 평가가 차이가 있는데 어찌 대응하는지?) 올해는 교과목별 정교화 과정이라고 해서 튜닝을 과목별로 할 예정임. 지금 잘 안되는 점이 수학이나 과학에서 교사 지시문이나 학생 답안 내용에 도형 같은 그래프가 인식이 잘 안되는 점임. 사실 서술형 평가는 잘 되고 있는데 논술형 평가가 문제라고 생각함. 현재 논술형 평가는 경기도 교육청 평가 기준을 분석 중에 있음. 그래서 올해 정교화 과정을 거치면 더욱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고 있음.
- 선생님들에게 채점에 대한 고충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 일관성, 신뢰도, 타당성 등이 충분히 보장되어야 학생과 학부모와 이야기할 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계속 개선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시길 바람.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다양한 클리포 서비스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제가 작년에 사용하고 시도해보았을 때보다 더욱 풍부한 기능이 많이 생겨 포스팅 명목으로 다양한 테스트하는 과정이 즐겁고 설레였습니다. 조금 더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조금만 더 보강이 된다면 학교 현장에서의 평가에 아주 큰 도움이 될 에듀테크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셨을까요? 클리포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Science: 교육, 학교, 교사 > AI 에듀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젠스파크(Genspark)란? AI 검색의 새로운 패러다임, 쉽고 빠르게 이해하기 (0) | 2025.02.15 |
---|---|
생성형 AI로 교육 혁신: 투닝(Toonsquare)이 가져올 교실의 변화 (1) | 2025.01.22 |
[텅장 시리즈] 마이크와 스피커가 하나로! 마이커 프로(Micker Pro) (0) | 2025.01.21 |
즐거운 속도로 배우는 한글, 소중한글 (0) | 2025.01.20 |
AI 웹툰 제작 서비스 위툰(WeToon) (0) | 2025.01.19 |
블로그의 정보
ESC 쌤의 과학탐험실
ESC 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