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김연수, <소설가의 일>, 문학동네, 2014년, p.6
by ESC 쌤
안녕하세요, ESC 쌤입니다.
저에게는 자영업을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원래는 저와 마찬가지로 기관에 고용되어 일을 하다가, 독립을 한 케이스입니다. 다만, 독립을 하는 해에 아이가 태어나면서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아이와 아내를 처가로 내려보내고, 주말부부의 생활을 하는 방식으로 생활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내와 아이가 타지에서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야 하니까요. 제 친구도 사업장을 관리하고 신경 쓰느라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비중이 거의 없는 상태였고요. 근래에는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어 여유를 찾긴 하였지만, 여전히 신경 쓸 일이 많다고 합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이고 친구 본인의 역할이 사업에서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쉬면 사업이 쉬는 것이기에 부담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지만, 여전히 여유를 가지고 하루 이틀 쉬거나 하는 것은 거의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그렇게 쉬게 되더라도 업장의 관리비와 인건비, 월세 등은 여전히 나가니까요. 그러다 보니 평일에도, 휴일에도 아침부터 밤까지 가게 문을 닫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만나더라도 점심시간 전후 시간을 할애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 정도로 만나게 되더라고요.
자영업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예전부터 흔히 하는 표현 중에 하나죠? '남의 돈 벌어먹고 사는 것이 쉽지 않다.'라는 말에 적극 공감합니다. 오히려 이게 안정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가지고 있는 자아(열정)가 무언가 다른 것을 도전하게끔 만드는 게 아닐까 합니다.
<소설가의 일>에서 필사하면서 잘하고 못하고 그러는 이야기보다는 그저 당연한 삶의 일환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근래 경제적인 부분과 가족과의 여가 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저로서는 하루하루 굴러가는 수레바퀴와 같은 일상들을 그저 당연하게 여기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예쁘고 멋있게 굴러가게 만들까 개조하고 싶은 마음이 우선적으로 듭니다. 이게 MZ 세대라는 건가요? 잘 모르겠지만 불만을 느낀다는 쪽에 가까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상적인 수레바퀴의 모습에 대해 좀 더 고민해봐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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