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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최진영, <구의 증명>, 은행나무, 2015년, p.173

by ESC 쌤


  안녕하세요, ESC 쌤입니다.

 

  <구의 증명>의 해당 문단을 필사하면서 첫 문장이 참 매력적이라 느꼈습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너 아닌 그 어떤 너도 상상할 수 없고, 사랑할 자신도 없다.

 

  지금은 열애 중인 시기를 넘어 6년차의 결혼 생활을 하던 중이라 이런 표현을 사용하기가 참 쉽지가 않지만, 연애할 적에 알았더라면 인용해서 한 번쯤은 편지에 써내려가지 않았을까 하는 문장입니다. 그만큼 간절하고 열정으로 가득찬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그 다음 문장부터는 조금 슬픔이 느껴집니다. 이제 나이가 들고 수명이 다해감을 느끼며, 사랑하는 이를 이승에 두고 먼저 떠나는 죽음을 맞이하는 자의 절절한 목소리이거든요. 생각해보면 사춘기 시절, 사랑이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떠올린 이미지가 이런 것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결혼을 한 지금도,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또 드는군요.

 

  결국, 미련은 남겠지만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루하루 충실히 살아가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필사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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