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바버라 애버크롬비, <작가의 시작>, 책읽는수요일, 2016년, p.172
by ESC 쌤
안녕하세요, ESC 쌤입니다.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관하여 기록하는 학교생활기록부를 쓸 때마다 바로바로 써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글솜씨가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학생의 모습에서 주관을 배제하고자 필터를 한 번 한 후에 학생의 긍정적인 모습을 기록하려고 하다보면 기록자와 기록 간 갭이 커지면서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생기곤 합니다. 생활기록부에 흔히 쓰이는 메뉴얼적 표현으로는 학생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보니, 보다 좋은 표현을 찾고자 고민에 쌓이곤 합니다. 이건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학기말마다 겪는 고민이 아닐까 합니다.
학기에 한 번 정도 글을 써내려가는 데에도 고통에 사무치는데, 작가는 얼마나 힘들까 항상 생각했습니다. 저는 저만큼 창의력이 없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의력이 없는 것을 이겨내기 위해 갖은 수를 쓰곤 했는데, 요즘 생각하기로는 이것이 창의력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든 나를 막아서는 '벽'을 깨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니까요. '벽'을 만나 느낀 한계를 이겨내기 위해 그 '벽'을 차 부수는 시도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는 항상 순간순간 '벽'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벽'을 대하는 태도와 머무르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를지라도, 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그 '벽'을 이겨내곤 합니다. 약하든 세든 부드럽든 강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요. 어찌되든 '벽'을 부수려는 노력을 하면 어떻든 결론이 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오늘도 '벽'을 향해 달려갑니다.
'Explore: 삶 > 에필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필로그] 김지연, <마음에 없는 소리>, 문학동네, 2022년, p.315 (0) | 2025.03.09 |
---|---|
[에필로그] 빈센트 반 고흐, <테오에게> (0) | 2025.03.08 |
[에필로그] 헨리 데이빗 소로, <월든> (0) | 2025.03.08 |
[에필로그] 이반 투르게네프, <산문시> (0) | 2025.03.06 |
[에필로그] 윤오영, <방망이 깎던 노인> (0) | 2025.03.05 |
블로그의 정보
ESC 쌤의 과학탐험실
ESC 쌤